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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뮤지컬]귀에 익숙하고 이미 검증된…요즘 트렌드는 ‘주크박스’

입력 | 2016-06-30 03:00:00

지금 브로드웨이에선




미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인 캐럴 킹의 생애를 다룬 주크박스 뮤지컬 ‘뷰티풀: 캐럴 킹 뮤지컬’.  더뮤지컬 제공


2000년대 브로드웨이의 뚜렷한 트렌드 중 하나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주크박스 뮤지컬은 기존 가수의 노래를 뮤지컬 넘버로 사용하는 작품을 말한다. 아바의 노래로 만든 ‘맘마미아!’가 크게 히트하면서 적어도 한 해 신작 주크박스 뮤지컬이 한두 편씩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익숙하고 이미 검증받은 노래를 사용한다는 점이 큰 장점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드라마에 이미 정해진 가사의 노래를 절묘하게 결합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 많은 주크박스 뮤지컬들이 유명 노래를 부르기 위해 스토리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드라마를 쓰는 대신 해당 가수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드는 형식이 유행하고 있다.

‘저지 보이스’와 ‘뷰티풀: 캐럴 킹 뮤지컬’은 가수의 생애를 스토리로 한 대표작이다.

저지 보이스는 전기형 주크박스 뮤지컬의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현재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공연 중이다. 1960년대 비틀스와 어깨를 견준 몇 안 되는 미국 밴드인 포시즌스가 작품의 주인공이다. 뉴저지의 음악을 좋아하던 10대 청년들이 팀을 결성하고 유명해지고, 갈등을 빚고, 해체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방식을 도입해 보여준다. 프랭크 밸리를 비롯한 네 명의 멤버들이 내레이터가 되어 팀의 흥망성쇠의 과정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테마로 들려준다.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Can‘t Take My Eyes Off You’ ‘Sherry’ ‘Oh! What a Night’ 등 이들의 유명한 히트곡을 만날 수 있다. 팀원들 간의 갈등과 불화, 그리고 노래가 만들어진 비화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고, 성공의 정점에서 쇠락하는 과정에서 깨닫는 삶의 진실이 작지 않은 감동을 준다.

뷰티풀: 캐럴 킹 뮤지컬은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캐럴 킹의 생애를 다룬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브루클린 출신의 당돌한 소녀는 가족의 만류에도 음악의 길을 고집해 17세에 작곡가로 데뷔한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노래를 작곡했던 캐럴 킹은 작사가 게리 고핀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비틀스의 ‘Chains’, 몽키스의 ‘Pleasant Valley Sunday’ 등을 작곡하며 승승장구한다. 그러나 그들의 결혼 생활이 음악의 성공만큼 행복하지는 않았다. 바람기 많았던 남편을 참고 견디던 그녀는 결국 남편과 헤어지고 싱어 송 라이터로 제2의 음악 인생을 산다.

뮤지컬은 바로 이러한 캐럴 킹의 굴곡 많은 삶을 따라가며 그녀의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들려준다. 오랜 동료이자 건전한 경쟁자였던 배리와 신시아에게 우정의 인사로 들려주는 ‘You’ve Got a Friend’를 비롯해 오랜 파트너인 남편과의 결별을 결심하며 부르는 ‘Beautiful’ 등 그녀 삶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서정적인 가사의 노래들이 불러져 깊은 감동을 준다.

박병성 더 뮤지컬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