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삼성전자의 가상현실부스. 롤러코스터의 움직임을 재현한 4D 기기를 이용해 실감나는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Samsungnewsroom(F)
헤드셋은 한 사람을 위한 작은 모니터라고 할 수 있다. 헤드셋 안에는 스마트폰 화면 크기의 작은 액정 화면이 들어 있다. 이 화면이 마치 모니터처럼 영상을 보여 준다. 스마트폰을 끼워서 바로 모니터로 쓰는 방법도 있다.
VR SHINECON 제공
헤드셋은 대부분 화면(스마트폰), 센서, 볼록렌즈, 주변 시야를 가리는 보호 쿠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 스마트폰 안에 위치 감지 센서가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끼워 쓰는 제품에는 센서가 들어 있지 않다.
ⓒ삼성전자
가상현실 영상을 찍는 카메라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동그란 틀에 여러 개의 렌즈를 달아 놓은 ‘리그’ 타입이다. 각각의 렌즈는 자신이 향한 방향의 영상을 찍는다. 내 방을 찍는다고 했을 때 위에 있는 렌즈는 천장, 옆에 있는 렌즈 네 개는 각각의 벽, 아래 렌즈는 방바닥을 찍는 셈이다. 이 영상을 모두 합치면 내 방 풍경이 고스란히 담긴 한 편의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반면 ‘올인원’ 타입 카메라에는 넓은 범위를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광각 렌즈’가 1, 2개 달려 있다. 렌즈 하나로 벽 세 개와 천장을 동시에 찍는 것이다. 그래서 렌즈 두 개만 있어도 내 방 풍경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다.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생기고 있는 가상현실 놀이공원은 새로운 가상현실을 선보이고 있다. 헤드셋을 착용하고 롤러코스터를 타며 우주여행이나 도시를 위협하는 적과 전투를 즐기는 것이다. 롤러코스터의 움직임 때문에 우주 공간에 실제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촉각, 후각, 미각 같은 다른 감각을 이용하기도 한다. 4월 중순 일본에서 문을 연 가상현실 게임센터는 고층 건물 난간에 매달린 고양이를 구하는 게임에 동물 인형을 동원했다. 가상현실 속에서 고양이를 잡았을 때, 실제 현실에서도 손끝에 보들보들한 고양이털의 촉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현실의 움직임을 가상현실 속에도 재현하는 ‘인터랙션’ 기기도 영상을 더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손에 쥔 게임기 컨트롤러가 가상현실 속에서는 전투기의 조종간이나 용사의 검으로 변신한다. 위치를 감지하는 센서가 달린 인터랙션 기기를 팔이나 다리에 차고 움직이면 가상현실 속 ‘내’가 따라 움직이기도 한다.
수술부터 공포증까지, VR 치료
실제로 지난해 12월 폴란드 바르샤바심장학연구소의 막시밀리안 오폴스키 교수팀은 가상현실로 심장 수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가상현실을 볼 수 있는 ‘구글 글래스’를 쓰고 환자의 심장을 3D로 촬영한 영상을 가상현실로 띄웠다. 실제 심장을 구석구석 뒤지기는 어렵지만, 가상현실 영상은 미리 자르거나 돌려 보며 문제가 있는 부분을 확인하고 어떻게 치료할지 계획할 수 있다.
연구팀은 가상 심장으로 혈관의 위치나 치료해야 할 부분을 계속 확인하며 실제 심장을 수술하는 데 성공했다.
김은영 어린이과학동아 기자 gomu5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