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권성동 사무총장 사퇴
사진=새누리당 권성동 사무총장·정진석 원내대표/동아일보 DB
나흘째 버티기에 나섰던 새누리당 권성동 사무총장이 23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돌연 입장을 바꾼 계기에 대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권 사무총장은 지난 2일 내정된 지 불과 3주 만에 당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비박(비박근혜)계인 권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사퇴를 요구하는)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새누리 사무총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권 사무총장은 비대위 회의 참석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신에 대한 경질 문제를 표결에 부칠 수도 있다는 관측에 대해 “붙이라고 그래. 온갖 망신 다 당할텐데 붙일 수 있겠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으나, 돌연 비대위 회의 중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그는 “복당 결정의 책임을 나에게 묻는 듯한 처사로 인해 사무총장직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지만, 오늘 위원장이 전반적으로 유감을 표명해주고 앞으로 혁신비대위를 잘 이끌겠다고 각오를 말씀하신 만큼 비대위원장의 뜻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권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사퇴 요구를 수용한 배경에 대해 “정진석 원내대표가 중재안을 제시했다”면서 “복당 결정 때문이 아니라는 의견과 유감 표명을 해서 나의 명예가 회복됐다고 판단했고, 이 문제를 더 끌고 가는 것은 당을 위해서 전혀 도움되지 않고, 국민에게 피로감만 증폭시킬 뿐이란 생각에서 정말 당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자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이번 복당 결정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쓴 것 같은 불명예 때문에 이번 위원장의 사퇴 권고를 받아들이지 못해왔다”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또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친박계에 대해 “이번 복당 결정에 아무 책임 없는 사무총장이 그 (복당) 사태를 주도했다고 매도한 특정 계파의 몇몇 의원들이 있다”면서 “그것이야말로 계파 해체 선언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후임 사무총장에 대해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분이 임명됐으면 좋겠다”면서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이 잘 협의하고 비대위원 모두 찬성하는 인물로 선임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권 사무총장 사퇴와 관련, 이날 회의에서 “내가 사무총장을 교체해야겠다고 한 이유는 당무 보좌에 대한 견해차 때문”이라며 “이런 (사무총장 교체) 결정을 하는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의 기강과 화합 차원에서 필요한 후속 조치를 하고, 후임 사무총장의 지명은 그야말로 중립적이고 유능하고 능력 있는 인사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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