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에 해킹’ 보도 다음날 공개돼… ‘거짓말쟁이-인기영합’ 부정적 묘사 트럼프 “대부분 거짓이거나 부정확”
‘거짓말쟁이’, ‘알맹이 없는 사람’, ‘나쁜 기업인’….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꺾기 위해 작성한 ‘트럼프 보고서’가 유출돼 민주당이 곤란한 처지가 됐다고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15일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DNC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러시아 정부에서 활동하는 해커들이 DNC 전산망을 해킹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인 15일 가십용 뉴스를 다루는 ‘고커’와 ‘더 스모킹 건’ 같은 인터넷 언론사들을 통해 주요 내용이 공개됐다.
보고서는 트럼프가 전 부인들과 결혼생활 중 발생한 부정행위를 민주당이 지적하면 트럼프가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럴 경우 오히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역습을 당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트럼프의 발언을 국가별로 별도로 정리했는데 한국 부분에는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는 한국이 더 많은 방위비를 분담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발언이 적혀 있었다. 보고서 작성자는 민주당 전략가인 워런 플러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해킹 문서가 진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민주당이 최근 수주간 트럼프에게 가한 공격 내용이 이 보고서 내용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유출된 보고서에 대해 “문서에 담긴 정보는 3, 4년 전의 것으로 대부분 거짓이거나 완전히 부정확한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어 “DNC가 결함이 많은 대선 후보인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 스스로 해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