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10명 중 7명이 교직생활 동안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여교사 1758명을 대상으로 ‘학부모·지역주민에 의한 집단성폭력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여교사 긴급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응답 여교사 중 70.7%가 교직생활 동안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피해 경험이 전혀 없다고 답한 여교사의 비율은 29.3%에 그쳤다.
특히 응답자의 2.1%는 키스 등 심각한 성추행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간이나 강간미수 등 성폭행 피해율도 0.6%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여성가족부의 성폭력 실태조사에서 평생 동안의 피해 경험 중 강간 미수가 0.5%, 강간이 0.4%로 나타났던 것과 비교할 때, 여성에 대한 차별이 상대적으로 적은 교직사회에서도 피해 정도가 일반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피해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가 59.5%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52.4%), 중학교(40.4%)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교장·교감 등 학교 관리자들이 많은 권한을 가진 초등학교 교사의 피해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해자 유형으로는 교장·교감 등 학교 관리자가 72.9%로 가장 많았다. 동료교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도 62.4%에 달해 학교 내 성폭력도 심각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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