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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는 말 못하는 환자를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을 설명하는 것은 보호자의 몫이다. 보호자들마다 다양한 성향을 보이는데 너무 많은 부연 설명을 하거나, 반대로 질문에 ‘잘 모르겠다’ , ‘확실치 않다’ 로 일관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치료에 핵심이 될만한 내용을 뒤늦게 실토하는 경우도 많다.
다행히 최근에는 스마트 폰의 발달로 이상 증상을 영상으로 찍어 오는 경우가 많아 의사소통의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있다. 얼마 전 짱구라는 치와와의 경우가 그랬는데 짱구 보호자의 말에 의하면 짱구가 특별히 아픈 것 같지 않은데 가끔 호흡이 곤란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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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후 다시 내원한 짱구 보호자는 동영상을 촬영해 왔는데 영상 속 짱구는 목을 빼고 입을 다문 채로 심하게 킁킁거리는 것 같기도 구역질하는 것 같기도 한 소리를 내며 강하고 반복적으로 코를 통해 공기를 들이마시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말로는 어떻게 설명이 힘든 이 행동의 정체는 바로 리버스 스니징이었다. 리버스 스니징(Reverse sneezing)이란 개에서 비교적 흔히 나타나는 호흡현상의 하나로 우리말로 역재채기 정도로 해석 할 수 있는 데 그 모습과 형태가 뿜어내는 재채기가 아닌 흡입하는 재채기 같기 때문이다.
리버스 스니징은 비강 또는 인두(pharynx: 구강과 식도 사이의 공간) 부위의 자극에 의한 반사작용으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주로 흥분하거나 물을 마실 때 나타날 수 있지만 향수 등 화학물질에 의한 자극, 꽃가루 같은 알러지원에 의한 자극, 사료 가루 등 작은 입자에 의한 자극, 목줄에 의해 당겨지는 물리적 자극에 의하기도 하고 심지어 가만히 있다가도 나타날 수 있다.
리버스 스니징은 그 격한 모습에 비해 특별한 해가 없으며 당연히 질병도 아니다. 몇 초 간 킁킁거리다가 아무 일도 없던 듯 정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너무 오래 지속되는 경우 개의 코를 살짝 꼬집거나 얼굴에 바람을 불어주거나 가슴 부위를 가볍게 문질러 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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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