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흥국
김흥국
“(안재욱과 친분이 없고 결혼 소식을)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개그맨 조세호)
한 예능프로에서 던진 김흥국(57)의 말이 화제다. 억울한 표정으로 해명 아닌 해명을 한 조세호도 ‘프로 불참러’(경조사 등에 상습적으로 불참하는 사람)라는 애칭을 얻으며 덩달아 인기가 올랐다. “너 왜 ○○에 안 왔어?”가 유행어가 됐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김흥국 현상’이라고까지 말한다. 그에게는 어떤 매력이 있으며 사람들은 왜 김흥국을 ‘즐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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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일관성이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인기의 요인이 되고 있다. 사람들은 그를 ‘원래 그런 사람’으로 여기며 그의 실수조차 재미로 받아들인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다른 연예인이 비호감 행동을 하거나 기대와 다른 행동을 하면 ‘이중적’이라고 비난받지만, 김흥국에게는 기대 불일치가 없다”며 “그의 말장난까지 ‘아재개그’로 유행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작위적이지 않은 듯한 모습도 인기 이유로 분석된다. 최근 거짓말탐지기가 동원된 MBC ‘섹션TV 연예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웃음을 위해 일부러 단어를 틀리게 말한 적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했는데, 이게 탐지기에서 진심으로 나오며 웃음을 줬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박진경 PD는 “TV에 나오는 그의 모습은 일상 그대로라고 보면 된다”며 “연출도 안 통하는 그의 리얼리티가 요즘 예능과 잘 맞는다”고 했다.
그의 인기를 사람들의 의식구조 변화에서 찾는 전문가도 있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미국처럼 악명 높은 인물도 유희로서 즐기는 문화가 우리도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는 문화 풍토가 젊은 세대에게 정착되고 있다”고 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정보가 넘치면서 사람들이 이전 정보를 쉽게 망각하고 있다”며 “한 인물이 어떤 일로 물의를 일으켰는지를 따지기보다 현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즐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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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배중 wanted@donga.com·구가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