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투기들이 남중국해 공해 상에서 미국 정찰기를 상대로 아찔한 위협 비행을 해 미국이 반발하고 있다. 전투기와 정찰기 사이 거리가 15m에 불과할 정도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중국 전투기의 위협 비행은 미국 구축함 윌리엄 P 로렌스가 지난 10일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 피어리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 12해리 안에서 세 번째 ‘항해의 자유’ 작전을 벌인 직후에 벌어져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는 18일 중국 전투기 J-11 2대가 남중국해 국제공역에서 정상 임수를 수행하던 미 해군정찰기 EP-3의 진로를 가로막으며 50피트(15.24m)까지 근접 비행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당시 미 정찰기 조종사는 중국 전투기들이 너무 가까이 붙자 충돌을 피하기 위해 수백 피트 아래로 급히 내려가 비행했다”며 “중국의 진로 방해는 ‘안전하지 못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중국의 초근접 비행 관련 사항을 조사 중이며 향후 군사 및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시정을 요구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의 발표를 즉각 반박했다. 중 국방부 양위쥔(楊宇軍) 대변인은 “중국 조종사는 전문성이 뛰어나 미 항공기와 안전 거리를 유지했다”며 “미국의 주장은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중국청년보가 19일 전했다. 양 대변인은 “미국 항공기들이 매우 낮은 고도로 빈번하게 (중국 영공 인근을)정찰 비행하는 것이 해상공중 안전에 위협이 되고 나아가 의외의 사건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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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