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정의윤. 스포츠동아DB
광고 로드중
SK가 상위권 경쟁에서 주춤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가장 큰 문제는 득점력이다. 특히 ‘정의윤 와이번스’로 불릴 만큼 4번 타자 정의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규정타석을 채운 SK 타자들 중 타율 3할이 넘는 이는 4번 타자 정의윤(0.338)과 하위 타선에 배치되는 김성현(0.316)뿐이다. 나머지 중심타자들은 2할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김강민이 타율 0.319로 상승세를 보이다 늑간근 부분 손상, 즉 옆구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게 아쉽다.
SK는 최정과 정의윤, 박정권, 이재원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중심타선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정의윤을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의 침묵이 심각하다. 정의윤은 17일까지 팀이 올린 170타점 중 4분의1이 넘는 44타점을 홀로 쓸어 담았다. 독보적인 타점 부문 1위로 ‘타점 머신’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쏠림현상이 심각하다. 팀 내 타점 2위가 하위 타선의 김성현(20개)일 정도다.
광고 로드중
상대팀 입장에선 정의윤만 잘 막으면 된다는 생각을 가질 만도 하다. 정의윤의 타점 페이스가 매섭지만, 상대의 견제가 심해질수록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정의윤의 앞뒤에 포진한 최정과 박정권이 터져줘야 ‘분산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시즌 초반 SK는 ‘정의윤 와이번스’로 불릴 만큼 불안정하다. 중심타선의 부활이 없으면, 상위권 반등도 없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