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2학년이지만 고교최대어로 꼽히는 서울고 강백호는 투수뿐 아니라 포수까지 가능한 유망주다. 목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서울고 강백호(17)는 아직 2학년이지만 벌써부터 고교 최대어(2018년 2차 지명)로 꼽힌다. 그도 그럴 것이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이면서, 홈런을 칠 줄 아는 타자로 일찌감치 명성을 떨치고 있다. 게다가 그의 포지션은 포수다. 포수로서 능력도 나쁘지 않아 군침을 흘리는 프로구단이 많다.
강백호가 유명해진 건 지난해 고척스카이돔 개장 첫 홈런을 치면서이다. 그는 당시 1학년이었지만 남다른 ‘펀치력’을 과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뿐 아니다. 5일부터 목동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70회 황금사자기 대회에서도 활약하며 서울고를 4강으로 이끌었다. 비록 준결승전에서 마산용마고에 승리를 내줬지만, 강백호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기 충분했다.
‘예비스타’ 강백호를 바라보는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의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물론 선수의 능력만 두고 봤을 때 나무랄 데가 없다. A구단 스카우트 팀장은 “타자로 재능이 많다. 파워가 있어서 장타를 칠 수 있는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B구단 스카우트 과장은 “처음에는 힘만 좋은 타자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황금사자기에서 제구력이 좋은 박신지(경기고)의 공을 공략하는 것을 보고 나 역시 강백호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수비에서도 포수로서 훌륭하다. 프로에 와서도 자기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