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개각… 경제장관 대부분 교체 석유부, 에너지 광물부로 이름 바꿔… 60년만에 왕족이 석유정책 총괄
교체 장관 중에는 1995년부터 21년간 석유장관을 지내 온 알리 이브라힘 알 나이미(81·사진)도 포함됐다.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사우디의 석유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정책에 발언권이 커 ‘세계 석유황제’로도 불린다. 이번 개각으로 석유부 명칭도 에너지·산업광물부로 바뀌었고 석유뿐 아니라 에너지정책 전반으로 영역이 확대됐다.
신임 에너지·산업광물장관에는 보건장관 겸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회장인 왕족 출신의 칼리드 알 팔리흐(56)가 임명됐다. 사우디의 명줄을 쥐고 있던 80대 석유장관이 50대로 급격하게 세대교체된 것이다. 사우디는 왕실 인사가 욕심을 부려 석유산업을 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60년간 전문 각료를 석유부 장관에 임명해 왔지만 이번에 금기를 깨고 석유산업에 대한 왕실 장악력을 높이는 길을 선택했다. 석유부와 함께 중앙은행 총재와 무역·투자부, 교통부 장관도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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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