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황금연휴’ 경제 영향은
유통업계에서는 백화점들이 ‘임시공휴일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임시공휴일 연휴(5∼8일)와 중국 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2일), 일본 골든위크(4월 29일∼5월 5일) 등이 겹친 5월 첫 주 국내 유통업계의 ‘승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몰린 백화점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중에서는 1∼7일 신세계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3% 늘어나 성장세가 가장 컸다. 롯데백화점(5.4%), 현대백화점(4.3%)의 매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백화점의 매출 증가를 이끈 것은 중국인 관광객(유커)이었다. 백화점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은 지난 일주일 동안 중국인 관광객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7%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유통업체 매출을 견인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8일 법무부 집계에 따르면 5∼7일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14만645명으로 그중 49.9%인 7만169명이 중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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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통행량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임시공휴일인 6일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494만 대로 지난해 임시공휴일이었던 8월 14일(518만 대)보다 약 5% 적었다. 6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황금연휴가 수출 전선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4월 수출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1.2% 감소했는데 기업들의 조업일수가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에는 총선일 휴무가 있었고, 지난해 4월 대비 토요일 수(4→5일)도 하루 많았다. 토요일 휴무는 0.5일로 계산하기 때문에 지난달 조업일수는 1.5일 감소했다. 이 1.5일이 총수출을 6.2%포인트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수출감소율의 절반 이상이 조업일수 감소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1조3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일평균 수출액이 18억 달러(약 2조 원) 정도임을 감안할 때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내수 진작 효과가 수출 감소로 상쇄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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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손영일 scud2007@donga.com / 박재명 기자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