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규민. 스포츠동아DB
완봉 후 4일 두산전 4이닝 6실점
“더 잘던져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
노히트노런, 아직 KBO리그에 나오진 않았지만 퍼펙트게임까지, 투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기록이다. 완투 역시 마찬가지다. 선발이 한 경기를 오롯이 책임진다는 것은 팀뿐 아니라 투수 개인에게도 매우 뜻 깊은 일이다.
그러나 야구계에는 대기록 뒤에는 후유증이 따라온다는 속설이 있다. 실제 지난해 두산 외국인투수 유네스키 마야도 KBO리그 12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된 뒤 바로 다음 등판에서 3이닝 11실점을 하더니 결국 시즌 도중 방출됐다. 2014년 NC 찰리 쉬렉도 노히트노런 직후 4.2이닝 9실점하며 무너진 적이 있다.
LG 우규민은 완투 후유증을 보였다. 그는 4월 26일 대구 삼성전에 완봉승을 거뒀다. 삼성 타선을 2안타·1볼넷으로 꽁꽁 묶는 완벽투였다. 그러나 4일 잠실 두산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9안타(1홈런) 6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이렇게 되면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선발투수가 완투를 앞두고 있을 때 감독 입장에서 뒷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양 감독도 “기록은 한 줄일 뿐”이라고 했지만 “투수는 완투를 하고 싶어 한다. 투구수가 많지 않다면 기회를 주는 게 맞다”며 웃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