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효과 크고 中진출에 도움”… 맥주 무료제공-일정파악 정보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치맥’(치킨+맥주) 파티를 놓고 주류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단체 관광객이 같은 상표의 맥주 캔을 든 채 노출돼 광고효과가 큰 데다 중국 진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하이트진로는 3월 인천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 치맥 파티를 연 중국 아오란그룹 소속 중국인 관광객 4500명에게 500cc 캔 맥주 4500개를 제공했다. 이들이 마신 높이 17cm짜리 맥주 캔을 한 줄로 쌓아올리면 마니산(469m)보다 높다는 계산도 나왔다.
4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이달 6일과 10일 4000여 명씩 참석해 열리는 중국 중마이그룹 관광객의 삼계탕 파티에도 하이트진로가 총 8000개의 캔 맥주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삼계탕 파티에는 국순당도 가세했다. 국순당은 테이블당 2병씩 총 1800병의 백세주를 제공한다. 백세주는 국내 브랜드와 같은 ‘바이쑤이주(百歲酒)’라는 제품명으로 중국에 수출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에게 치맥 파티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주류업계는 중국 기업의 단체 포상관광 일정을 경쟁업체보다 먼저 파악하기 위해 치열한 정보전을 벌이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단체 포상관광이 언제 어디서 이뤄지는지 파악하는 한편으로 협찬을 제공하기 위한 물밑작업은 다른 업체에 알려지지 않도록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