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00% 2700억원에 넘겨… “비핵심사업 구조조정 작업 일환”
경영 정상화 작업 중인 아시아나항공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인 금호터미널 지분을 박삼구 회장이 대주주인 금호기업에 매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9일 자사가 보유한 금호터미널 지분 100%를 금호기업에 27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 지분 50%도 외국계 부동산투자회사에 123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회사와 사업 연관성이 적고 시너지가 없는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매각을 추진했다”며 “이번 매각으로 561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연결 기준 부채 비율을 현행 991%에서 778%까지 낮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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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터미널 지분을 인수하게 된 금호기업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세운 회사로 박 회장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등이 대주주로 있다.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박 회장이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을 합병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터미널은 전국에 20여 개 고속버스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핵심 자산은 광주신세계백화점 부지와 광주터미널이다. 금호터미널은 자체 보유 현금이 3000억 원가량이고 매년 150억 원의 현금 창출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