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면세점 추가’ 발표 논란
SM면세점, 인사동에 개장 하나투어의 자회사인 SM면세점이 2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서울점을 정식 개장했다. SM면세점은 총 7개 층, 1만 ㎡ 규모로 500여 개 브랜드 6만여 상품이 입점했다. 이곳은 국산 화장품 등을 주요 상품으로 내세운다.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면세점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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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업계에서는 이번에 면세점 3곳 이상이 추가 허용될 것으로 관측해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사실상 잘못을 인정해 기존 2곳의 신규 특허를 내줄 것으로 예상했고, 이들만 부활시키기엔 부담이 있어 1, 2곳을 추가 선정할 가능성이 컸다”고 말했다. 이날 대기업 가운데 롯데, SK, 현대백화점 등이 신규 면세점 유치 의향을 나타냈다.
○ 늑장 허가로 근본 문제는 못 고쳐
하지만 롯데, SK가 연말에 다시 면세점 특허를 받는다 하더라도 여전히 문제가 남는다. 인력 유지 때문에 롯데 월드타워점과 SK 워커힐점 등은 신규 면세점 심사가 빨리 이뤄지길 희망해 왔다. 두 면세점은 각각 6월 30일과 5월 16일에 기존 사업권이 종료된다. 4개월의 공고, 2개월의 심사를 거쳐 신규 특허를 내주는 정부 일정대로라면 특허를 다시 받아도 6개월 이상 공백이 불가피하다.
롯데면세점 측은 “공백 기간이 짧으면 월드타워점 인력을 교육하거나 연수를 보낼 수 있지만 길어지면 재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시위에 나선 이유가 ‘재배치 반대’였지만 같은 문제에 부닥치게 되는 셈이다. 또 롯데 월드타워점의 경우 1년 매출이 6000억 원을 넘는 만큼 6개월 동안 영업을 하지 못하면 매출 손실만 3000억 원대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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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새 2배로 늘어나는 서울 면세점
한편 이날 발표로 면세점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인식이 깨질 것이라는 업계의 평가도 나온다. 2014년 6곳이었던 서울 시내 면세점은 내년에 13곳으로 늘어난다. 생존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지난해 신규 허가를 받은 5개 면세점은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은 이날 “면세점 수가 늘면서 관광객 유치 경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면세점이 급증하면서 여행사가 중국인 관광객을 데리고 와서 받는 수수료도 기존 구매 금액의 20%대에서 30%대 후반까지 상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재명 jmpark@donga.com / 세종=손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