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편집-보도국장 간담회]朴대통령, 처리지연 답답함 토로
“나중에 임기를 마치면 엄청난 한이 남을 것 같아요!”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파견법 등 일자리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 막혀 처리되지 못한 상황에 대해 이같이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혼자 가만히 있으면 너무 기가 막혀 마음이 아프다. 국민에게 더 만족스러운 삶을 마련해 주기 위해 대통령까지 하려고 했고, 열심히 밤잠을 안 자고 고민해 왔는데 대통령이 돼도 뭐 할 수 있는 게 없구나…”라고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몇 년을 호소하면 ‘그래 해 봐라, 그리고 책임져 봐라’ 이렇게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하지도 못하게 하고 책임지라고 하면…. 할 수 있어야 책임을 지든지 말든지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당초 예정된 90분을 넘겨 130분 동안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선행학습 금지를 설명하던 도중 “말하자면 선행학습을 해야만 시험을 잘 볼 수 있게 하지 못하도록…”이라며 말이 꼬이자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박 대통령은 대학 구조조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학령인구는 떨어지는데 대학은 전부 그냥 그대로 있다. 수지도 안 맞고 운영을 할 수가 없는 거다”라며 “어디 엑시트(Exit)할 수 있는…”이라고 말하다 잠시 머뭇거렸다. 그러곤 “왜 영어가 먼저 생각나고 한국말이 생각이… 이거 잘못된 것인데 뭐죠?”라고 참석자들에게 반문하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참석자들은 “퇴출 경로를 마련해 주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