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이제는 경제다] 아베노믹스 통해 산업재편 속도감 있게 추진
일본은 1956년 세계 1위 조선국으로 올라선 뒤 1980년대까지 독보적인 조선 강국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초반 한국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쇠퇴의 길을 걸었다. 고임금과 비효율적인 생산체계로 경쟁력을 잃은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하지만 2013년부터 업체 통폐합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 중국이 장악한 ‘범용 선박’ 시장이 아닌 고부가가치 ‘특수 선박’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한국 조선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일본 조선업체의 부활에는 정부의 역할이 컸다. 흔히 ‘세 개의 화살’로 비유되는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 ‘새로운 성장전략’의 핵심은 규제개혁을 통한 구조조정이다. 기존에 일본 정부는 1999년 산업활력재생법을 만들어 사업재편에 대해 세제 감면 및 금융 지원 등을 해왔다. 아베 총리 집권 후인 2012년 산업경쟁력강화법으로 개정되면서 ‘사업재편지원제도’의 적용 대상과 지원 내용이 확대됐다. 반면 한국은 올 2월에야 우여곡절 끝에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광고 로드중
일본이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은 모두 한국의 주력 산업과 겹친다. 김규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시아태평양실 일본팀장은 “아베노믹스의 세 화살 중 첫 번째 화살인 금융정책과 두 번째 화살인 재정정책은 실패로 기울고 있지만 세 번째 화살인 성장전략은 한국이 벤치마킹할 점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