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김건희-노동건(오른족).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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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오사카전 1도움·PK 획득
골키퍼 노동건, PK 2회 연속 선방
내달 3일 상하이 상강전 활약 기대
꽉 막혔던 혈맥이 뚫린 듯한 느낌이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수원삼성은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올해 유난히 힘겨운 길을 걸어온 수원에 19일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5차전 원정경기 결과는 값진 의미로 다가온다. 2골을 몰아친 산토스의 활약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두고 3무1패 뒤 귀중한 첫 승을 챙겼다.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나란히 승점 6을 기록 중이다. 수원은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한 조 1위 상하이 상강(중국·승점 12)과 5월 3일 홈에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같은 날 열리는 멜버른-감바 오사카전 결과에 따라 16강 티켓을 따낼 수도 있다.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벼랑 끝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점뿐만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 김건희(21)와 최후 방어선을 지키는 수문장 노동건(25)이 모처럼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친 점이 더 반갑다. 수원 유스팀인 매탄고 시절부터 대형 공격수로 주목받았던 김건희는 올 시즌 개막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인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자리”라는 수원 서정원 감독의 말처럼, 심리적 압박감 탓인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감바 오사카전에선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와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고, 선배들과 호흡을 맞춘 공격라인에서도 적극적이고 다부진 플레이를 과시했다. 산토스의 선제골도 김건희의 발끝에서 연결됐고, 결승골로 이어진 페널티킥(PK)도 김건희가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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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계속된 모기업의 투자 축소로 구단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수원은 최전방과 최후방에 ‘젊은 피’를 기용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런 까닭에 감바 오사카전에서 나타난 노동건과 김건희의 활약상은 더없이 값졌다. 서 감독은 “어린 김건희와 노동건이 너무 잘해줬다”며 “감바 오사카전 결과가 둘은 물론이고 올 시즌 팀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