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지완이 19일 광주 삼성전에서 1-1로 맞선 6회말 1사 만루에서 2타점 결승 2루타를 날렸다. 1군에 복귀한 첫 날 찬스를 놓치지 않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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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말 삼성 윤성환 상대 적시타
2군서 열흘만에 돌아와 맹활약
김기태감독 “믿음직한 4번 기대”
KIA 김기태 감독의 현역시절 별명은 ‘큰형님’이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따뜻한 정, 공존하기 어려운 두 가지 매력으로 선수단 전체를 하나로 이끌며 이미 ‘미래의 감독 감’으로 불렸다. 20대에 쌍방울에서 주장을 했고, 1999년 삼성이 대형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할 때 ‘타자로 실력 뿐 아니라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배경이 있을 정도였다.
프로야구 팀을 이끄는 사령탑이 된 후 김 감독은 현역시절처럼 소통을 강조하며 선수들에게 바짝 다가서고 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매우 엄격하다. “1군 선수는 팀 전체의 대표 선수다. 그에 어울리는 실력과 품위가 필요하다”가 그의 흔들림 없는 확고한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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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열흘 만인 19일 김 감독은 나지완을 다시 1군으로 불렀다. 그리고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시켰다.
김 감독은 공식 브리핑 시간에 역시 엔트리 등록에 대해 말을 아꼈다. 경기 전 잠시 따로 만나 질문을 하자 “나지완은 우리 팀의 4번에 자리 잡아야 할 선수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팀을 위해 믿음직한 4번이 되어야 한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그리고 시작된 경기. 1-1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 1사 만루에서 나지완에게 찬스가 왔다. 마운드에는 5회까지 브렛 필에게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단 1실점으로 호투하던 윤성환이 있었다. 볼카운트 2B-2S, 나지완은 짧고 빠른 스윙을 했다. 장타 욕심을 버리고 어떻게든 1명의 주자라도 홈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공은 배트 중심에 맞았고 왼쪽 펜스를 원 바운드로 때리는 결승 2타점 2루타가 됐다. 10일 만에 다시 밟은 1군 경기장에서 나지완은 그렇게 또 한번 2016시즌을 새 출발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