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인 스포츠기자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과 매년 열리는 월드리그가 똑같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현재 월드리그 그룹2에 속한 한국은 올해 성적이 부진하면 최하위인 그룹3으로 떨어지게 된다.
박 감독도 이런 사정을 모르지 않는다. 그래서 대표팀 감독을 병행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에서 반대했다. 자유계약(FA) 시장이 곧 열리는 데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팀을 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대한배구협회도 동의했다.
배구 대표팀 감독 자리는 전임제가 아니라서 훈련 수당(연봉)이 없다. 게다가 이번에 지휘봉을 잡는 인물은 9월에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가 끝나면 딱히 할 일도 없다. 임기를 석 달 이상 보장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도 대한항공은 “대표팀을 맡으려는 분이 많을 것”이라고 한다. 대한항공의 예상이 틀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황규인 스포츠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