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투애니원 출신 공민지-가수 자이언티(오른쪽). 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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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가 5일 공민지의 투애니원 탈퇴를 발표하면서 “아쉬운 마음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고 했다. 하지만 그 속내는 그리 간단치 않다. 여러 경로로 확인해보면, YG는 공민지가 계약 만료 이전에 다른 기획사와 접촉, 팀을 떠난다는 소문이 나게 했다는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YG는 당초 1월 공민지의 탈퇴 입장을 확인했더라도 서둘러 미리 알릴 필요가 없었고, 주가도 고려해야 하는 코스닥 상장사라는 점에서 계약 만료 시점인 5월5일 즈음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전에 알려지면서 YG는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공민지의 행보에 소속사가 아쉬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보다 공민지는 작년부터 SNS 프로필에 투애니원의 이름을 지우는 등 탈퇴를 계속 암시해오면서 팀 해체설까지 불거지게 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팬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못했다는 일부의 비난도 나온다. 계약 만료 시점에서 공민지의 탈퇴를 알리고 ‘아름다운 이별’을 그리려던 YG의 계획은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러나 YG가 ‘양화대교’로 유명한 자이언티를 산하 레이블로 최근 영입하는 과정 역시 공민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은 곱지 않은 시선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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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YG는 자사 소속 가수의 성급한 행보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정작 자사가 먼저 보여준 엇비슷한 모습에는 관대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을 남기고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인 것일까.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