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체중 자동측정 건강체크 전용 냉장고서 꺼낸 하동 대나무 ‘냠냠’
에버랜드는 중국에서 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사진)를 21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판다는 동작이 느려 게을러 보이지만 3, 4세 어린이의 지능을 갖춘 똑똑한 동물이라고 사육사들은 설명했다. 에버랜드 제공
6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만난 중국인 사육사 류쥐안(劉娟) 씨와 수의사 링산산(凌珊珊) 씨는 시종 아이바오를 더 챙겼다. 아이바오는 새끼 때 어미 판다와 오래 붙어 있던 탓에 인공 환경을 낯설어한다. 반면 씩씩한 러바오는 새 보금자리에 이미 적응했다. 죽순을 먹다가 금세 나무침대에 몸을 걸치고 잠드는 러바오는 자기 안방에 들어앉은 듯 편안한 모습이었다.
제작비 200억 원을 들여 만든 국내 유일의 판다 관람 시설인 에버랜드 ‘판다월드’. 에버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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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의 건강을 살피기 위해 사육장에는 최신 장비가 총동원됐다. 판다가 아침에 일어나 먹이를 먹기 위해 나오는 통로에는 자동 체중 측정기를 설치했다. 수의사 링 씨는 “체중 증감은 동물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 매일 아침마다 배설물 검사와 함께 체중 체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위를 싫어하는 판다들을 위해 자동 온도조절장치와 천장 개폐장치 등도 설치했다.
판다의 ‘옆집’에는 판다와 함께 중국의 3대 보호동물로 꼽히는 레서판다와 황금원숭이가 21일 입주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판다와 레서판다, 황금원숭이를 모두 갖춘 동물원은 에버랜드가 처음이다.
200억 원을 들여 지은 ‘판다월드’의 최신식 시설도 볼만하다. 에버랜드는 낮에 10시간씩 잠을 자는 판다를 간접적으로나마 관람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을 결합한 다양한 관람 시설을 마련했다. 삼성전자의 초고화질 커브드 디스플레이 36개를 원형으로 이어 붙여 판다들의 여정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준다.
용인=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