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의 강자 박성현이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비아라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기아클래식 3라운드에서 공동 2위로 도약하며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박성현은 최종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와 우승을 다툰다. 사진제공|LPGA
■ “샷 감각 좋아 어느 위치든 버디 잡을수 있다”
기아클래식 3R 공동2위 리디아고와 우승 다툼
호주 교포 이민지는 ‘알바트로스 홀인원’ 기록
박성현(23·넵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출전 두 경기 만에 완전히 감을 잡으며 기아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에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8·뉴질랜드)와 우승을 다툰다.
KLPGA투어의 강자로 자리 잡은 박성현은 1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끝낸 뒤 LPGA투어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21일 끝난 JTBC파운더스컵에서 공동 13위를 차지하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첫 경기에서 빠른 적응력을 보인 박성현은 두 번째 경기 만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면서 위협적으로 변했다. 코스 특성상 장기인 장타를 앞세운 경기를 펼치지는 못했지만 매 라운드 면도날처럼 예리한 퍼트 감각을 선보이며 착실하게 타수를 줄여가고 있다. 박성현은 1라운드에서 1타 밖에 줄이지 못했지만, 2라운드에서 무려 6언더파를 몰아치며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고, 이날 3라운드에서도 4타를 더 줄이면서 공동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타수를 줄여가는 과정과 결과 모두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무엇보다 드라이브샷과 아이언 그리고 불안했던 퍼트까지 안정을 찾고 있어 마지막 날 좋은 예감을 주고 있다. 박성현은 첫날 30개에서 둘째 날 27개, 셋째 날 26개의 퍼트 수를 유지했다. 이날 17번홀(파5)에서 티샷 실수로 인해 더블보기를 하며 2타를 잃은 것이 유일한 실수였다.
박성현은 경기 뒤 가진 인터뷰에서 “1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는데 이 코스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일인 것 같다”고 아쉬워한 뒤 “다만 내일(28일)도 오늘 같은 샷 감각이라면 핀이 어느 위치에 있든지 버디를 노릴 수 있을 것 같다. 내 스타일대로 경기를 풀어가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모습에 대해서도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동계훈련을 충분히 끝내지 못한 것 같아 JTBC파운더스컵 경기를 하면서 샷 감각을 찾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렸고, 샷 감각도 점점 올라오고 있어 남은 라운드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샷 감각이 괜찮은 편인데 내일도 이 정도라면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성현과 함께 신지은(24·한화), 브리타니 랭(미국)이 공동 2위에 자리했고,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5위(10언더파 206타)에 올라 시즌 첫 우승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호주교포 이민지(20)는 275야드로 조성된 16번, 파4홀에서 티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 넣으면서 홀인원 겸 알바트로스(규정타수 -3타)를 기록했다. 1월 개막전인 바하마클래식 3라운드에서 장하나가 LPGA 최초로 홀인원 겸 알바트로스를 작성한 이후 2개월 만에 두 번째 진기록이 나왔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