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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공지능, 소리없는 진격

입력 | 2016-03-22 03:00:00


개인화된 검색 서비스, 개인 비서 서비스, 지능형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올해 상반기(1∼6월)부터 국내 시장에 쏟아져 나올 각종 인공지능(AI) 관련 제품이다. 구글 AI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가 국내에 ‘AI 쇼크’를 가져다 준 뒤 대기업들이 AI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가 올해를 ‘AI 원년’으로 꼽을 정도다.

○ AI 활용한 개인화된 검색서비스 첫선

21일 네이버는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인터컨티넨탈 서울코엑스에서 ‘다이내믹 커넥트 위드 라이브 서치’라는 주제로 행사를 열고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라이브 추천’을 공개했다. 네이버 앱 사용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이용 행태를 분석해 시간대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근 시간에는 날씨와 버스 정보를, 퇴근 시간에는 영화와 게임 등을 추천하는 식이다. 정식 서비스는 여름쯤 선보일 예정이다.

AI 대화 시스템 ‘라온’도 선보였다. 네이버 앱에서 채팅처럼 “오늘 날씨는?”하고 질문을 하면 최고·최저 온도 등 날씨 정보를 담은 카드형 메시지가 전달된다. 날씨, 인물, 영화 등 총 16개 영역의 질문에 대한 AI의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일반 검색은 여러 카테고리가 한꺼번에 나오지만 라온에선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 한 가지만 노출되는 게 특징이다.

이 밖에 특정 식당을 검색했을 때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장 인기 있는 음식 이미지를 보여주는 스폿갤러리, 구매를 원하는 상품 정보와 이미지를 분석해 비슷한 스타일의 제품을 소개해주는 스타일서치, 유명인을 검색했을 때 최근 사진뿐만 아니라 시간대별 변화 이미지를 나열해주는 셀러브리티 타임라인 등 서비스도 올해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 전방위적으로 적용되는 AI

네이버 외에도 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회사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와 같은 대기업도 AI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SK텔레콤과 KT는 올해 하반기(7∼12월) 자연어를 인식할 수 있는 음성인식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필요한 것을 말하면 스마트폰이 알아듣고 스스로 실행하게 되는 것이다. 또 고객 생활패턴을 분석해 각종 상황에 맞는 제안을 해주는 개인비서 플랫폼을 개발해 스마트폰에 적용시키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사물인터넷(IoT)를 통한 가전, 모바일 등을 연결하는 네트워크화를 위해 이근배 포스텍 교수를 소프트웨어센터 전무로 영입했다. LG전자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컨버전스센터에 인텔리전스팀을 두고 AI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약 10조 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할 방침이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