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청양군청)가 20일 서울시내 일원에서 펼쳐진 2016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7회 동아마라톤에서 국내개최대회 최고기록인 2시간5분13초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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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5분13초로 한국개최대회 최고기록
여자부 1위 로즈 첼리모…국내 1위 심종섭
한국 국적을 취득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케냐 출신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8·청양군청)가 2016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7회 동아마라톤 정상에 섰다.
에루페는 20일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잠실올림픽주경기장으로 골인하는 42.195km의 풀코스에서 2시간5분13초로 남자부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2년 이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종전 한국개최대회 최고기록(2시간5분37초)을 24초 앞당긴 것이다. 지난해에도 2시간6분11초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에루페는 초반부터 꾸준히 선두권에서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쳐 2시간4분대 진입도 노려봤지만, 페이스메이커들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기록을 더 앞당기진 못했다.
에루페 외에도 세계 마라톤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아프리카 건각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남자부 8위권까지는 1명(4위)을 제외한 전원이 케냐 출신이었다. 에번스 키플라갓 체베트(28)가 에루페보다 20초 늦은 2시간5분33초에 결승선을 통과했고, 마이크 키프루토 키겐(30)이 2시간6분10초로 3위에 올랐다. 4위는 스위스의 타데세 아브라함(34·2시간6분40초)이었다. 이어 프랭클린 쳅쿼니(32)와 아스벨 킵상(23)이 각각 2시간6분51초와 2시간7분30초로 5·6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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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도 아프리카의 초강세였다. 케냐와 에티오피아가 양분했다. 케냐 출신 로즈 첼리모(27)가 2시간24분14초로 1위, 에티오피아 출신 멜캄 기자우 톨라(26)가 2시간24분28초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아그네스 제루토 바르소시오(34)와 재닛 젤라갓 로노(28·이상 케냐)가 각각 2시간24분59초와 2시간27분23초로 3·4위에 올랐다. 안슬기(24·SH공사)는 2시간32분15초로 전체 7위, 여자부 국내 1위를 차지하며 깜짝 스타로 부상했다. 지난해 국내랭킹 2위 염고은(22·삼성전자)이 2시간37분02초로 국내 2위에 올랐다.
잠실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