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당 한 개의 통장 ‘신탁형’과 ‘일임형’ 두가지로 나뉘어 신탁형은 직접 금융상품 운용 투자 경험 많은 사람에게 적합 일임형은 금융사 전문가가 운용 분기별 수익성·안정성 평가해 재조정
자료출처 각 증권사
내가 만드는 신탁형 vs 전문가에게 맡기는 일임형
ISA에 가입하려면 먼저 본인이 직접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택해 운용할지 아니면 전문가에게 맡길지를 선택해야 한다. ISA는 한 사람당 하나의 계좌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신탁형’과 ‘일임형’ 중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직접 예금이나 펀드 등을 골라 ISA에 담고 자금을 분산하고 싶다면 ‘신탁형 ISA’에 가입하면 된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의 금융회사는 가입자의 지시대로 상품을 편입하고 교체해야 한다. 투자자가 요청하지 않으면 금융회사가 해당 계좌의 상품을 바꿀 수 없다. 투자자가 직접 금융상품을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계좌 운용에 자신이 있다면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상장지수채권(ETN) 등 수익과 위험이 높은 상품을, 그렇지 않으면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택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안정 지향적인 투자자라면 예금이나 적금 중심의 신탁형 ISA에 이율이 높은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을 담는 것이 좋다.
직접 돈을 굴리기 어려운 투자자는 ‘일임형 ISA’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금융회사의 전문운용가가 ISA에 담을 상품을 선정해 운용해준다. 가입자의 요청이 없어도 전문가가 분기별로 투자된 자산의 수익성이나 안정성을 평가하고 자산을 재조정해 준다. 전문가가 운용을 해주기 때문에 수수료가 신탁형(0∼0.3%)보다 높은 0.1∼1.0% 정도다. 은행과 보험사는 아직 투자일임업 등록이 끝나지 않아 현재는 증권사에서만 일임형 ISA에 가입할 수 있다. 4월 이후나 돼야 은행 등에서도 일임형 ISA 가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임형 ISA는 금융사별 모델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영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금융회사 간 실적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위험 상품 대세 속 절세 배당 등 강조
증권사들이 제시한 일임형 ISA 모델 포트폴리오는 투자자 성향에 따라 저·중·고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글로벌 자산 배분으로 연간 4∼7%의 중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 모델 포트폴리오에 초점을 맞췄다. 5년 동안 비과세한도가 최대 250만 원인 데다 수수료를 제외한 실질 이익 등을 고려할 때 초고위험과 초저위험 상품이 적당하지 않다고 판단한 증권사가 많기 때문이다.
중위험 모델 포트폴리오 상품에는 40% 안팎의 국내외 주식형펀드가 위험상품으로 배치되고 채권펀드와 RP가 각각 30% 정도 구성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채권 50%, 머니마켓펀드(MMF)에 30%를 분산 투자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낮췄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채권혼합형 100%로 구성했다. NH투자증권은 지수형 ELS가 절반을 차지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매매차익이 비과세이고 해외 주식형펀드는 3000만 원 내에서 가입할 수 있는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가 있기 때문에 ISA 절세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ELS가 유리하다는 게 NH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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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예금금리보다 소폭 높은 수준의 저위험군은 MMF나 채권형펀드, 연 5% 이상 금리의 특판 RP에 분산 투자한다. 키움증권은 배당형펀드와 배당형ETF를 넣은 배당형 모델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유안타증권은 단·중·장기로 나눈 국공채형 펀드를 담았으며, 삼성증권은 제휴를 맺고 있는 해외 상품 중심으로 해외펀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한정연 기자 pres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