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가장 성공한 그룹사운드로 평가받는 영국의 4인조 록밴드 비틀즈의 음반제작자인 조지 마틴이 8일 숨졌다. 향년 90세.
1926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마틴은 1962년 비틀즈의 첫 앨범 ‘플리즈 플리즈 미’에서 마지막 앨범인 ‘애비로드’까지 비틀즈의 대부분 앨범 제작에 참여하며 비틀즈 사운드 구축에 크게 기여했다.
블루스 풍으로 느렸던 ‘플리즈 플리즈 미’를 빠른 비트로 편곡하고 ‘예스터데이’를 섬세한 현악4중주 반주로만 녹음했다. 또 ‘옐로 서브마린’을 취주악단 반주로 결정한 것도 그였다. 비틀즈의 록뮤직에 클래식을 접목시킨 것은 클래식 피아니스트이자 오보에이스트로 훈련받았고 주로 클래식과 재즈 음반 제작에 참여했던 조지 마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비틀즈 해체 이후에도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제프 벡, 아메리카, 칩트릭 같은 수많은 아티스트의 작업하며 700장 이상의 음반을 제작했다. 특히 1997년 프로듀싱한 엘튼 존의 ‘캔들 인 더 윈드’는 그에게 30번째 영국 차트 1위를 선물해줬다. 1996년 기사 작위를 받았고, 1999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