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사장, 해외 개척 동분서주 美 고등훈련기 사업 수주 총력… 록히드마틴과 전략협의체 구성
하 사장은 1월 기업설명회에서 수출 시장 개척을 강조한 뒤 그 첫 행보로 지난달 싱가포르 에어쇼에 참가해 미국 록히드마틴의 오를란도 카르발류 사장을 만나 TX 수주전략을 협의했다. TX 사업 파트너사인 KAI와 록히드마틴은 이 자리에서 최적의 공동제안서를 작성하기로 합의하고 부사장급을 위원장으로 해 각사에서 4명씩 참여하는 실무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하 사장은 프랑스 첨단 항공우주기업인 사프랑그룹의 스테판 아브리알 수석 부회장, 미국 항공부품사인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 데이비드 기틀린 사장 등과 면담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후 미국으로 날아간 하 사장은 보잉사의 민수 분야 경영층과 만나 협력관계를 점검했다. KAI는 민항기의 핵심 구조물을 개발한 경험을 앞세워 보잉 및 에어버스 등과 대형 민항기 국제 공동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KAI의 매출 중 수출의 비중은 1999년 설립 당시 매출의 13.4%(960억 원)에서 지난해 61.0%(1조8000억 원)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을 수주한 KAI에는 올해가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수십 년간의 먹거리가 될 TX 사업 수주전이 시작되고, 총선이 지나면 정부의 항공 MRO(수리 정비 유지) 산업단지 조성 계획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5월에 임기가 끝나는 하 사장의 연임 여부도 걸려 있다. KAI 관계자는 “전략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2020년 매출 10조 원에 항공기업 세계 15위, 2030년 매출 20조 원에 세계 6위라는 비전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