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인문사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엮음/928쪽·5만 원·휴먼앤북스
김정희의 대표작 ‘세한도’.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있는 소나무와 잣나무를 그렸다. 동아일보DB
색인을 들춰보면 소나무와 무슨 상관인가 싶은 항목이 많다. 예컨대 ‘아이엠에프 사태’와 소나무는 어떤 관계일까. 사전에는 1997년 12월 발발한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에 대한 개괄적 설명과 함께 그 얼마 뒤인 1998년 2월 발간된 ‘창작과 비평’ 봄호에 실린 시가 언급돼 있다.
당시 이 잡지에 기고한 시인 중 도종환, 고재종, 유안진 등 세 사람의 시 제목이 약속이나 한 듯 ‘세한도’였거나 제목 일부에 ‘세한도’가 들어갔다는 것. 당시 시인들 역시 “추사 김정희가 유배의 차가운 세월 속에 ‘세한도’를 그리면서 살아남을 것을 희망했던 것과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라고 사전은 설명한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