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이 가능성 등 가장 높아… “경보 기준, 농도外 성분도 포함을”
박기홍 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공학부 교수팀이 주도하고 있는 초미세먼지 저감사업단은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초미세먼지 중 디젤차량 배기가스에 포함된 초미세입자가 독성이 가장 강하다는 사실을 최근 파악했다. 디젤차량 배기가스의 독성은 나무를 태웠을 때 나오는 입자보다 50배 더 강했다.
연구팀은 디젤차량 배출 입자, 농작물 연소 입자, 도로변 먼지 등 초미세먼지 10종을 실험실에서 직접 만든 뒤 산화독성(산화스트레스)과 세포독성, 유전독성 등을 분석했다. 세포독성은 세포에 손상을 주는 정도이며, 유전독성은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정도를 뜻한다.
박 교수는 “도심, 도로변, 공업지대, 농촌 등 서로 다른 곳에서 표본을 채취해 분석했더니 초미세먼지 농도가 비슷하더라도 유기성분과 중금속 비중이 큰 공업지대에서 채취한 표본에서 더 높은 독성이 검출됐다”며 “초미세먼지의 농도만을 기준으로 경보를 내릴 게 아니라 어떤 성분의 초미세먼지가 검출됐는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초미세먼지 경보는 대기 중 초미세먼지의 농도에 따라 5단계로 발령된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