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그룹 로드보이즈(맨 왼쪽부터 환-마카-하늘-묘하-지벨). 사진제공|코코넛 엔터테인먼트
‘길거리 소년들.’
그저 춤이 좋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그 춤을 보여주고 싶어 길 위에 모였다. 앞뒤 재지 않고,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에도 무작정 길로 달려 나가는 이들의 열정이 눈물겹다.
“스트리트 댄스가 특기”인 다섯 남자들이 모였다고 해서 그룹 이름도 아주 단순하게 로드보이즈(묘하·환·미카·하늘·지벨)로 짓는 순박함이나, 지난해 11월 말 ‘쇼 미 뱅뱅’으로 데뷔한 후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신곡을 내놓은 호기로움은 이들의 매력 포인트다.
이들은 여느 아이돌 가수와 다른 행보를 보인다. 음악방송 출연을 마치고 연습실이나 숙소 등이 아닌 길거리, 서울 홍대 인근 거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버스킹(길거리 공연)은 절대 우리와 뗄 수 없다. 몸은 힘들어도 춤이 좋으니까 하는 거다. 음악방송과 달리 길거리 공연의 매력은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면서 춤을 출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고 그들에게 우리를 어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가고 있다.”(환·하늘)
이들의 간절함이 가득 묻어난다. 그룹으로 데뷔하기 전 다른 기획사에서 수차례 데뷔가 무산되는 등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견디고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된 것임을 잘 알아서다.
“멤버 가운데에는 댄서로 활동하며 다른 가수들 뒤에 서서 받쳐주는 역할을 한 사람도 있다. 좋아하는 무대를 한 발 뒤에서 쳐다보는 심정을 아는 사람만 알거다. 멀리서 바라보던 무대에 서니 지금도 벅차다.”(마카)
“동영상이나 SNS 등에 올라오는 게시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팬들 앞에 더 많이 설 수 있을지 고민한다. 아직 첫 발을 뗀 만큼 부족한 게 많겠지만 서울 홍대, 길거리라고 하면 로드보이즈를 가장 먼저 떠올렸으면 좋겠다. 그날이 올 때까지, 아니 그날이 와도 계속해서 길거리로 나갈 거다.”(지벨)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