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제조 충칭 폭스콘공장, 프린터 생산 1개라인 스마트화 IoT기기 설치… 실시간 생산관리 “세계시장 사업 교두보 마련”
SK C&C와 대만 훙하이 그룹(폭스콘 그룹)은 20일 중국 충칭 로터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폭스콘 충칭 공장 스마트공장 시범 구축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박종태 SK C&C 스마트공장 사업본부장, 로빈슨 리 훙하이 그룹 부사장, 션 카오 맥스너바 부사장. SK C&C 제공
SK C&C가 아이폰 제조업체로 잘 알려진 폭스콘의 공장을 ‘스마트공장’으로 바꾸기로 함에 따라 조만간 이 같은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공장은 제조 현장에 IoT를 적용해 전체 공정을 모니터링 할 수 있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생산 시스템을 갖춘 미래형 공장이다.
20일 SK C&C와 대만 훙하이(鴻海) 그룹(폭스콘 그룹)은 중국 충칭 로터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폭스콘 충칭 공장 스마트공장 시범 구축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SK C&C는 중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로 스마트공장의 수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SK C&C는 또 공장 내 무인 운반차 시스템을 도입하고, 상품 포장 및 적재를 위한 자동화기기도 설치한다. 지금까지 폭스콘은 상당수 공정을 수작업으로 처리해 왔다.
양측은 충칭 폭스콘 공장의 전체 24개 라인 중 1개 라인을 올해 7월까지 스마트화하기로 했다. SK C&C 측은 “작업을 끝내면 근로자 1명이 1시간에 생산하는 프린터 대수가 현재 1.3대에서 1.9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자재 주문 비용이 71% 줄어들고, 완성품 재고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도 17%가량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로빈슨 리 훙하이 그룹 부사장은 “생산 공정을 바꾸는 일은 무척이나 어려운 도전이지만 SK C&C와 함께 의지를 갖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폭스콘은 시범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모든 충칭 생산 라인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중국 전역에 있는 34개 폭스콘 공장까지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한편 폭스콘 그룹은 2014년 6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SK C&C 지분 4.9%를 사들이면서 SK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8월 SK C&C와 SK홀딩스가 합병돼 SK㈜로 바뀌면서 지분은 3.4%로 낮아졌다.
충칭=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