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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선수에 주는 선물과 상금이 무려…‘돈 잔치’ 가능한 것은?

입력 | 2016-01-20 16:35:00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0)은 지난주 호주오픈 AD카드 신청을 하면서 낯선 경험을 했다. 대회 주최 측으로부터 현금 2500호주달러(약 200만 원)를 받은 것이다. 지난해 같은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윔블던과 US오픈 때는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다.

호주오픈은 올해부터 본선은 물론이고 예선까지 AD카드를 발급받는 모든 선수에게 여비 명목의 일정 금액과 함께 라켓 스트링(줄) 5회 무료 교환 쿠폰, 호주에서 유명한 어그부츠 등 푸짐한 선물을 주고 있다. 이번 대회 남녀 단식 예선과 본선 출전 선수 만해도 464명에 이른다. 복식까지 합하면 여비 총액은 10억 원이 넘는다. 올해 호주오픈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10% 증액된 4400만 호주달러(약 367억 원)이며 남녀 단식 우승자는 340만 호주달러(약 28억 원)를 받는다.

이런 ‘돈 잔치’가 가능한 이유는 호주오픈이 여느 기업 못지않은 수익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테니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호주오픈을 통해 역대 최다인 2억 호주달러(약 1665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흑자도 100억 원을 넘겼다”고 말했다. 호주오픈은 메인 스폰서인 기아자동차를 포함해 30개 기업의 후원을 받고 있다. 연간 중계권 계약 수입은 300억 원이 넘는다.

호주오픈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70만 관중을 돌파하며 입장권 수입에서도 쾌재를 불렀다. 한여름에 열리는 호주오픈은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가장 많은 3개 경기장에 개폐식 천장을 설치해 폭염과 악천후에도 최상의 관전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호주오픈이 남반구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 불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한편 정현은 2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남자복식 1회전에 라두 알보트(몰도바)와 같은 조로 출전해 스페인의 파블로 안두하르-파블로 카레뇨 부스타 조에 1-2(6-3, 3-6, 4-6)로 역전패했다. 정현은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도 와일드카드로 출전하게 됐다. 한국인 선수가 단일 메이저대회 3개 종목에 잇따라 출전하는 것도 처음이다. 윤용일 코치는 “어깨 부상을 입은 우디(중국)를 대신해 정싸이싸이(중국)와 짝을 이뤄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정현 조는 5번 시드 엘레나 베스니나(러시아)-브루노 소아레스(브라질) 조와 맞붙는다.

멜버른=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