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오픈 아쉽게 우승 놓친 김시우
한국 남자골프의 기대주 김시우(오른쪽)가 19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도착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를 대비한 훈련에 돌입했다. 김시우는 아버지 김두려 씨(왼쪽)의 권유로 7세 때 골프를 시작했다. CJ 제공
김시우는 PGA 웨스트 골프장에서의 좋은 추억이 있다. 4년 전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역대 최연소로 통과한 골프장이다. 19일 훈련을 마친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컨디션을 커리어빌더 챌린지에 맞춰 조절해왔다. 익숙한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소니오픈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커리어빌더 챌린지의 전초전으로 생각했던 소니오픈에서 선전했지만 PGA투어 첫 우승 실패는 아쉬웠다. 김시우는 “4라운드 후반에 욕심을 내는 바람에 퍼트가 흔들렸다. 다음 대회에서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Q스쿨을 통과했지만 PGA투어 정회원 나이 제한(만 18세 이상)에 걸려 2부 투어 생활을 했던 그는 2015∼2016시즌 PGA투어에 복귀하면서 롤모델인 선배들을 가까이서 볼 기회를 얻었다. 김시우는 “골프 선수의 꿈을 갖게 해준 최경주 프로님, 스윙과 플레이 스타일을 닮고 싶은 애덤 스콧(호주)과 같이 투어에서 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니오픈에서 두 선수의 연습 라운드를 유심히 지켜봤다. 최 프로님이 3라운드 후 내게 ‘마지막 라운드도 마무리 잘해라’라고 말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며 웃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