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기업에 세제감면-자금지원 등 다양한 혜택 내세워 기업체 설득 지난해 12월 7곳과 투자협약 체결
최근 기반 조성이 끝난 전남 강진군 성전면 강진산업단지. 왼쪽 한옥 건물은 산단 입주 기업에 연구 및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전남환경산업진흥원이다. 강진군 제공
황시형 에너스트리㈜ 대표는 “분양가가 저렴한 데다 업체가 원하는 것을 미리 파악해 해결해주는 기업 맞춤형 산업단지라는 점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강진군이 중소기업 투자 1번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8년여 공사 끝에 완공된 강진산단이 성장거점 역할을 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강진군은 산단이 활성화되려면 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으로 선정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입주 기업에 세제 감면과 공공구매, 기술 개발 자금 지원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를 상대로 대응논리를 개발하고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지난해 3월 특별지원지역에 선정됐다.
산단에 입주할 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전국에 있는 중소기업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저렴한 분양가 등 뛰어난 입지 조건을 내세웠지만 기업들은 내수 침체 등 경영 상황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거나 무리한 보조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강성일 강진군 미래산업과장은 “‘투자 유치가 곧 지역의 미래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뛰었다”며 “산단 내 전문연구기관의 기술 개발 지원을 약속하고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통해 투자 장벽을 없앴더니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강진군은 지난해 12월 7개 기업과 협약을 체결했고 5곳과는 협의를 진행 중이다.
서남권 교통 요충지인 성전면 일대 65만 m²의 터에 조성된 강진산단은 물류 유통은 물론이고 중국을 겨냥한 수출 전략지다. 남해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나들목이 5분 거리, 목포신항과 광양항, 광주공항과는 자동차로 40∼50분 거리다. 한국전력 등 14개 공공기관이 입주한 나주혁신도시와는 30분 거리여서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2018년까지 70개 기업과 3000억 원 투자를 유치하고 일자리 1000개를 창출하는 게 목표”라며 “산단 진입로 개통 등 산단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