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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소외이웃엔 ‘따끈’ 닭싸움은 ‘화끈’… 호랑이 같은 성공비결

입력 | 2015-12-24 03:00:00


호식이두마리치킨 강남사옥(HOSIGI타워)

지난달 20일 해외 첫 매장으로 일본 신오쿠보점을 개설한 최호식 회장. 호식이두마리치킨 제공


크고 작은 기업들이 한해의 끝자락을 소외이웃과 함께하는 ‘착한 송년’에 앞장서고 있다. 너도나도 사회공헌을 표방하지만, 기업의 진정한 사회공헌 모델 없이 유행에 따라 단발성 이벤트로 그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런 가운데도 나눔과 상생은 이제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지표가 됐다. 난관도 더불어 넘어야 수월한 법이다. 진정한 의미의 나눔과 상생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되는 착한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이 있다. 훈훈한 상생 바람의 진원지는 ‘두 마리 치킨’의 원조 호식이두마리치킨(www.9922.co.kr)이다.



‘사랑의 쌀’로 한줌 나눔을… 사회공헌 귀감

매년 연말이 가까워지면 서울 청량리에 위치한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는 빨간색 앞치마를 두른 호식이두마리치킨 직원들이 분주하다. 2013년 11월, 700호점 돌파를 기념해 ‘사랑의 쌀’ 700포대 기증을 시작으로 지난해 10월에도 800호점 돌파를 기념해 800포대를 기증했다. 아울러 1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900호점을 돌파하며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사랑의 쌀’ 나누기는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10월 22일 가맹점 900호점 돌파를 기념해 밥퍼나눔운동본부에 ‘사랑의 쌀’ 900포대를 전달했다. 이번 봉사활동에도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을 비롯해 전 임직원이 총출동했다.

최 회장은 현장에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얘기가 있지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알게 하고, 이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훈훈한 풍토를 만드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 1000호점 돌파와 1100호점, 1200호점, 나아가 2000호점 돌파를 할 때도 항상 소외된 이웃과 기쁨을 함께 나눌 것이라는 공생의 메시지다. 나눔과 상생에 입각한 공존공영(共存共榮)은 호식이두마리치킨의 기업문화이자 윤리강령이다. 이른바 ‘치킨게임’으로 불리면서 점점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치킨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고질적인 출혈경쟁 대신 상생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봉사활동의 면면을 보면 ‘호식이’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사랑의 쌀 기부활동부터 치킨교환권 등 송년회 성품 지원, 복지시설 후원까지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나눔 활동을 펼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회와 상생하는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첫 해외 진출… “신오쿠보 지점 흑자로 국부 이바지”

나눔을 첫 머리에 두는 최 회장의 경영 소신은 본사뿐만 아니라 가맹점주, 협력업체와 ‘함께 가는’ 것이다. 소외된 이웃을 먼저 보듬는 것도 결국은 넓은 의미의 ‘상생’이다. 프랜차이즈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멀리 가기 위해서는 고객, 가맹점을 비롯해 이웃까지 더불어 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1999년 1월, 대구에서 처음 간판을 단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창조적 가격파괴 마케팅’으로 치킨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맛도 두 배, 양도 두 배, 기쁨도 두 배’란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판매하는 파격을 단행했다.

경쟁력 있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맛과 품질은 소비자를 확실히 끌어당겼다. 이후 1년에 100개 이상 가맹점이 늘어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치킨시장의 맹주로 등극했다.

창업 16년이 지난 현재, 전국에 911개 가맹점을 두고 서울과 부산, 대구 등 3개 사업본부와 전국에 8개 지역본부를 운영한다.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호식이두마리치킨은 대구를 넘어 전국으로, 이제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마케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최근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의 심장 도쿄 신주쿠에 상륙했다. 지난달 20일 신오쿠보점 가맹점을 개설하며 해외 진출의 첫 역사를 썼다. 이 회사의 해외진출은 단순히 재도약의 축포를 의미하진 않는다. 한류에 편승한 보여주기식 마케팅이 아닌, 장기간에 걸친 시장분석과 유통망 확대까지 미리 계산된 철저한 준비가 깔려있다.

최 회장은 지난 6∼7년 동안 중국과 미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지를 수시로 방문해 시장조사를 하고 기반을 다졌다. 꼼꼼히 준비하되, 과감한 실행으로 해외 점포 흑자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해외 각국에 지점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흑자 진출을 이뤄내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며 “문어발식 브랜드 확장보다는 오직 치킨의 맛과 품질로 승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를 겨냥한 컨트롤타워는 서울 강남에 세웠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6월 논현동 강남사옥(HOSIGI타워)에 입주하면서 전국구를 넘어 글로벌 시대를 열었다. 한편 주로 배달전문이었던 호식이두마리치킨은 15일 강남구 삼성동에 프리미엄 카페테리아 형식의 새로운 매장도 오픈했다(호식이두마리치킨카페 삼성점 02-567-9992).



치킨집 창업비용 대비 매출 1위

상생경영과 국내외에서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돋보이지만, 호식이두마리치킨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친·인척, 지인 가맹점이 유독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911개 가맹점 가운데 약 3분의 1(322개) 이상이 지인이거나 친·인척 관계로 이뤄져 있다. 기존 점주들이 브랜드에 대한 확실한 신뢰와 가능성을 엿봤다는 증거다. 한국기록원은 2013년 호식이두마리치킨을 ‘대한민국 최다 친인척·지인 가맹 프랜차이즈’로 한국 최고기록에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이 경쟁 브랜드에 비해 가맹점주의 창업비용 대비 매출 비율이 가장 높고 가맹점 폐점률도 낮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9월 기업 경영성과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9개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말 가맹점주의 창업비용과 평균매출, 고정비(로열티, 광고·판촉비), 폐점률 등을 발표한 결과에서 드러난다.

이 회사는 가맹비와 교육비, 보증금, 기타 비용을 합친 평균 창업비용(가맹사업자 부담금)이 1760만 원(부가세 포함)으로 9개 브랜드 중 가장 낮았다. 반면 가맹점주의 평균 매출은 3억2847만 원으로 창업비용 대비 매출 비율 1위를 차지했다. 창업비용과 평균매출, 두 지표를 종합해 구한 가맹점주의 창업비용 대비 매출 비율은 1866%로 평균 300∼400%를 기록한 다른 브랜드들을 월등히 압도했다. 폐점률 또한 1.9%로 타 브랜드와 대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최 회장은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별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가격은 저렴하지만 양념소스 등에 들어가는 고춧가루까지 국내산을 고집하며 맛과 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호식이두마리치킨의 경쟁력이 좋은 평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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