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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약용식물의 모든 것 담았어요”

입력 | 2015-12-18 03:00:00

‘약초한약대백과’ 낸 박종철 교수, 1200쪽 분량에 사진 3000장 실어




“약초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과 한약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곁에 두고 볼 수 있는 책을 펴내고 싶었는데 5년 만에 그 꿈을 이뤘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인한 542종의 한약(생약)과 약용식물의 효능을 정리한 책자를 최근 펴낸 박종철 순천대 교수(61·한약자원개발학과·사진)는 17일 “홀가분하면서도 제한된 지면 때문에 더 많은 약용식물 사진을 싣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박 교수가 펴낸 ‘약초한약대백과’는 ‘대한민국약전’과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수록된 542종의 식물명과 특성을 정리하고 약효 해설과 효능, 약용법을 수록한 책이다. 조선시대 의학책인 ‘동의보감’과 ‘방약합편’ 수록 여부를 조사해 자료로서의 활용도를 높였다. 12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책자에는 3000장이 넘는 약용식물과 한약 사진이 실려 있다. “10년간 국내를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8개국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키르기스스탄의 야생 마황 서식지와 오만의 유향나무, 인도네시아의 기린갈, 베트남의 침향나무 사진은 아주 귀한 것들입니다.”

박 교수는 어려운 한자로 쓰인 한의학 관련 용어를 우리말로 쉽게 풀어 써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식약처 공정서의 일부 오류를 발견해 수정한 내용을 책자에 소개하기도 했다. 부종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땅강아짓과 벌레인 ‘누고’의 식물명인 ‘비주누고’는 ‘아프리카누고’로 수정했다. 그는 “모든 한약의 효능을 정리하고 약용식물의 사진을 함께 게재한 전문서적인 만큼 많은 사람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식물 연구에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순천대 김치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박 교수는 10여 권의 김치 관련 책자를 펴내기도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