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은 디젤차량의 배출가스 조작이 2005년부터 시작됐던 것이라고 시인했다. 폴크스바겐은 10일(현지시간) 독일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 대한 자체 감사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한스 디터 푀츄 폴크스바겐 이사회 의장은 “미국 시장에서 디젤차량에 대한 대대적인 판매에 나섰을 때인 2005년 당시 시간과 예산의 제약으로 엄격한 미국의 질소산화물(NOx) 배출 기준을 맞출 기술적 해법이 없었다”며 “소프트웨어 조작으로 이를 맞췄다”고 시인했다. 그는 “한번의 실수가 아니라 오류가 연속돼 이같은 사태가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푀츄 의장은 “여전히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책임자를 철저히 가려내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이 사태는 소수의 직원이 연루됐을 것이며, 감독이사회나 경영이사회가 조작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폴크스바겐은 조작 과정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9명의 직원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