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건물보다 규모 2배 이상 커… 일각선 왕궁의 正殿 가능성도 제기
총 31곳의 백제시대 건물터가 발견된 충남 공주시 공산성 발굴 현장. 이번에 발견된 건물터는 웅진시대 관청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제공
특히 다른 건물보다 규모가 2배 이상 큰 직사각형 건물터가 주목된다. 공주대박물관 발굴팀은 큰 규모와 더불어 이 건물 왼쪽으로 정사각형과 직사각형 건물터가 세로로 나란히 들어선 점 등을 들어 정전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을 방문한 박순발 충남대 교수(고고학)는 “이번에 발견된 건물터는 정전의 위상에 걸맞은 상징적인 건물 배치가 보이지 않는다”며 “정전보다는 격이 높은 관청 건물터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의례용으로 추정되는 육각형 건물터와 취사시설이 없는 대형 건물터, 별도의 부엌을 갖춘 건물터 등도 나왔다. 건물터 사이에는 너비 6m의 남북 방향 도로와 너비 3m의 동서 방향 도로를 확인했다. 도로 양 측면에는 배수로 도랑인 ‘측구(側溝)’가 조성돼 있었다. 발굴팀은 건물터 북측에서 너비 10m, 깊이 2.6m의 연못 터도 발견했다. 이 연못 바닥에서는 6m 길이의 백제시대 나무 사다리가 나왔다. 백제 나무 사다리는 대전 월평동에서 파편 형태로 나온 적이 있지만 거의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이 사다리는 11개 발판이 50cm 간격으로 달려 있다. 썩기 쉬운 나무 재질인데도 지금껏 보존된 것은 연못 밑 진흙 속에 파묻혀 외부 공기와 차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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