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그랜드슬램 대기록 남기고 은퇴… 2016년 농협 일반직 직원으로 제2인생
‘정구 여왕’ 김애경(오른쪽)이 4일 경기 고양시 농협대 내 정구부 숙소에서 후배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양=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세계무대에서도 그랬다. 김애경은 정구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전 종목(단식, 복식, 혼합복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아시아경기, 동아시아경기,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우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정구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하지만 코트 위를 호령하는 김애경을 더 이상 볼 수 없다. 김애경은 지난달 인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을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한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제 운동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기 때문일까. 4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농협대 내 정구부 숙소에서 만난 김애경의 표정은 참 밝았다.
광고 로드중
김애경은 내년부터는 NH농협은행 창구를 지키게 된다. 그는 “먼저 은퇴한 동기 김미연(27)이 은행에서 처음 일할 때 퇴근하면 매일 운다고 겁을 주던데 걱정 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사랑하는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양=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