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IPTV 이용자 분석
여성 직장인 김모 씨(35)의 여자 동료들 사이에서는 올해 초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화제였다. 로맨스를 적절히 섞어 ‘여성용 포르노’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전 세계 여성 관객에게 인기를 모은 영화다. 김 씨는 평소 성인물을 찾아보진 않았지만 스마트폰으로는 가끔 ‘19금’ 영화를 혼자 보곤 한다.
‘내 손 안의 TV’로 떠오르는 모바일 인터넷TV(IPTV) 서비스는 집 안 거실에 있는 TV가 아닌 개인화된 TV 시대를 열었다. 리모컨을 쥔 사람을 특정할 수 없는 거실 TV와 달리 모바일 IPTV는 개별 이용자의 시청 행태를 그대로 보여준다.
40대의 경우 여성보다 남성의 어린이물 결제가 두드러졌다. ‘미니언즈’ ‘스폰지밥’ ‘명탐정 코난’ 등 전형적인 어린이 영화가 40대 남성 순위의 11∼15위를 차지한 반면 40대 여성 순위에선 ‘명탐정 코난’만 7위를 차지했다.
60대 이상 이용자의 어린이물 결제 건수는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손자 손녀를 돌보는 실버세대의 구매 패턴을 드러낸 셈이다. 남성은 매출 상위 15편 중 7편, 여성은 5편이 어린이 영화였다.
곽도영 now@donga.com·신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