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조덕제 감독과 부산 최영준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 5일 승강PO 2차전 앞둔 두 감독
조 감독 “선수시절 구덕서 우승 추억”
최 감독 “대우 시절 전성기 누린 구장”
부산 아이파크-수원FC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펼쳐진다. 부산은 전신이던 대우 로얄즈 시절 구덕운동장을 홈으로 쓰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부산이 이번 PO를 평소 홈으로 쓰는 아시아드주경기장이 아닌 구덕운동장에서 하기로 한 것도 ‘명가 부활’을 꿈꾸며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함이다.
그런데 묘하게도 적장인 수원FC 조덕제(50) 감독에게 구덕운동장은 ‘가슴 뿌듯한 추억의 장소’다. 그는 1988년부터 1995년까지 구덕운동장 구석구석을 누볐다. ‘대우 원클럽 맨’으로 8년간 213경기를 뛴 주전 미드필더였다. 수원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챌린지(2부리그)의 힘을 보여준 조 감독은 “구덕에서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추억이 있다”며 ‘친정팀 홈구장’에서 열릴 2차전에서 ‘2015년 승격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최 감독 부임 이후 팀의 공수 짜임새가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승강 PO 결과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공염불에 불과하다. 지난 2년간 승강 PO에선 클래식 팀이 아닌 챌린지 팀(2013년 상주상무·2014년 광주FC)이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최 감독은 “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법”이라며 반전을 다짐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감독은 ‘84학번’ 동기생이다. ‘구덕대첩’을 앞두고 희비가 엇갈린 두 감독이 5일 경기 후에는 또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