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11월 판매량 역대 최다… 中선 역대 두 번째로 많이 팔아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세계 1, 2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 미국에서는 11월 기준 역대 최고, 중국에서는 진출 이후 역대 두 번째 판매량을 달성했다.
지난달 중국에서 현대차는 11만94대, 기아차는 7만65대 등 총 18만15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11월보다 11.5% 증가한 것으로, 역대 월간 판매량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 18만2876대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토종 업체들의 가격 공세로 4월부터 전월 대비 판매량이 5개월 연속 감소했던 현대·기아차는 이로써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현대차는 올 들어 월간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고, 기아차는 2002년 중국 진출 이후 월 판매량이 처음 7만 대를 넘었다. 현대차 ‘랑둥(아반떼 MD)’, ‘ix25’, 신형 ‘투싼’, 기아차 ‘K2’, ‘KX3’, ‘스포티지R’ 등 6개 차종은 역대 최고로 많이 팔려 준중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강세를 보였다. 두 회사가 동시에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3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미국에서의 지난달 판매량은 현대차가 6만7대, 기아차가 4만555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8%, 1.4% 증가했다. 두 회사를 합친 판매량은 10만5560대로 지난해 11월보다 7.1% 증가했고, 11월 월간 판매량으로는 역대 최다다. 특히 주요 자동차 업체 중에 성장률이 10%를 넘는 브랜드는 현대차가 유일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5%, 포드는 0.3%, 도요타는 3.4%, 크라이슬러는 2.9% 증가했다. 혼다는 5.2%, 폴크스바겐은 15.3% 감소했다. ‘쏘나타’와 ‘아반떼’의 실적 호조로 현대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점유율도 올랐다.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7.6%에서 올해 11월 8.2%로 상승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