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과기원 비전 선포식]
KAIST는 2000년 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하고 2012년 E5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학생들의 창업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술 자체에만 집중해 시장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시장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한 뒤 기술로 해결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KAIST는 내년부터 창업 맞춤형 교육과정인 ‘K스쿨’을 운영한다. 먼저 재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2017년부터 신입생 100명에게 본격 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2025년까지 졸업생의 10%를 창업 인재로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광고 로드중
K스쿨의 커리큘럼은 융합교육, 디자인사고, 창업과목 등 기술창업 중심으로 꾸려진다. 동문 기업에 학생을 파견해 기업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경영 마인드를 습득할 수 있게 하는 인턴십도 포함했다. 학·석사 통합과정도 병행해 기술 분야 학사 과정을 마친 뒤에는 ‘창업석사’로 이어지는 과정도 도입할 계획이다.
창업의 전 주기를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는 ‘스타트업 빌리지’도 내년 8월에 문을 연다. 기존 창업 지원 플랫폼인 ‘스타트업 KAIST’를 확대해 기숙형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아이디어 창출에서 시제품 제작, 벤처 창업까지 이곳에서 진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업 지원 플랫폼인 ‘K파크(K-park)’도 운영할 예정이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는 졸업생의 50%가 창업에 도전하는 만큼 현재 1%에 불과한 KAIST 졸업생의 창업 비율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며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내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사업화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일에 KAIST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