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 대박 행진 속 남은 4명 거취는… 두산 고영민-SK 박재상은 발동동
○ 메이저리그 못 가도 최고대우 FA
김현수(27·두산)는 밑져야 본전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김현수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특정 구단이 김현수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다. 신분조회는 외국 진출을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한국, 일본, 대만, 미국은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 때 해당 선수가 계약이 가능한 조건인지 조회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협정을 맺었다. KBO는 ‘김현수는 현재 FA 신분이며, 어느 구단과도 계약 협상이 가능한 신분’임을 통보했다.
김현수로선 설령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손해 볼 게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부터 ‘최정(4년 86억 원) 이상의 최고대우’를 약속한 두산은 언제든 김현수에게 지갑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 오재원, 스토브리그 마지막 불꽃?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마치고 지난달 22일 귀국한 오재원(30·두산)은 원소속 구단과 계약을 할 틈도 없이 다음 날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협상할 시간이 없었을 뿐이다. 오재원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이미 올 시즌 오재원에게 2루수 최고 수준인 4억 원의 연봉을 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오재원의 몸값을 높이는 신호다. 아껴둔 총탄을 오재원에게 다걸기(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위기의 두 남자
SK 박재상(33)도 비슷한 처지다. 동갑내기 정상호는 FA 계약 첫날 4년 32억 원으로 LG의 부름을 받았다. ‘포수’ 포지션의 이점이 작용했다. 다소 나이가 많은 데다 자원이 풍부한 외야수인 박재상은 각 구단의 21번째 선수를 내줄 만큼 매력적인 카드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지난해 FA 미아 신세가 됐다가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온 이재영, 나주환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