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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경영의 지혜]경험 vs 자료… 의사결정때 더 유리한 기준은?

입력 | 2015-12-02 03:00:00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무엇이 불확실한지도 불확실한 극단적 상황에서 매 순간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경영자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과연 투자를 늘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곧 출시될 신상품은 성공적일지, 신생기업의 기술력은 정말 믿을 만한 것인지, 자금은 더 지원해 줘야 할지 등 무엇 하나 확신할 수 있는 게 없다. 각종 시장분석자료와 재무적 추정치가 전략적 판단이나 투자 결정에 크게 도움이 안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자신만의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는 방법도 늘 좋은 결과를 장담해 주지 않는다.

학계의 의견도 분분하다. 극단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직관에 의존한 의사결정이 빠르고 정확한 판단력을 제공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과학적 분석에 기초한 의사결정이 더 합리적이고 바른 전략적 판단으로 연결된다는 주장도 있다.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은 경영자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과학적 분석을 선호하는지 직관을 선호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에인절’ 투자자들을 조사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약 17개월에 걸쳐 100여 회의 심층면담을 실시했다. 그리고 좋은 성과를 내는 에인절 투자자들은 극도로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객관적 자료와 주관적 판단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신중함을 견지하며 균형된 판단력을 유지하고자 애쓰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이들을 관찰한 결과, 직관이라고 믿는 것들도 과거 자신이 겪었던 다양한 경험과 검토했던 자료들이 복합적으로 누적돼 나타나는 인식의 일부일 뿐, 완전히 추상적 개념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날카로운 통찰력과 직관도 사실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분석력의 결과물들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많은 경험, 과학적 분석력, 그리고 이를 토대로 형성된 통찰력과 직관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경영진의 덕목이다.

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jhryoo@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