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현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광고 로드중
김현수 거취 결정 전까지 외부 FA 영입 보류
오매불망 기다린다. 두산이 프리에이전트(FA) 외야수 김현수(27)를 대하는 방식이다.
올해 FA 최대어인 김현수는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마감일인 28일까지 두산과 계약하지 않았다. 물론 충격적인 소식은 아니다. 타 구단 이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서라는 사실을 두산도 잘 알고 있어서다.
광고 로드중
물론 두산은 무조건 김현수를 잡고 싶다. 그러나 김현수의 의지가 먼저다. 김현수가 만약 두산을 떠나야 한다면, 국내 다른 팀보다는 더 넓은 무대로 보내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결별이라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두산은 김현수와 앞으로 해외 진출과 관련된 진행 상황을 수시로 공유하기로 했다.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우리 선수’라는 인식을 바탕에 깔아두고 움직이겠다는 것이다. 두산을 제외한 타 구단들만 김현수에게 접촉할 수 있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잠시 숨을 고른 뒤 6일부터 다시 김현수와의 대화창구를 열어둘 계획이다. 두산은 김현수의 거취가 결정될 때까지 외부 FA 영입도 고려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현수가 올 겨울 두산의 최고이자 최대 화두이기 때문이다.
김현수도 두산에 대한 애정이 여전하다. 이미 “해외에 도전해보고 싶지만, 국내에선 다른 팀으로는 가지 못할 것 같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두산은 28일 잠실체육관에서 ‘2015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팬 페스트(Fanfest)’를 열었는데, 김현수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다만 원칙적으로는 두산 소속이 아닌 상태라 유니폼이 아닌 정장을 차려 입고 왔다는 것이 낯설 뿐이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