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 강유현의 쉬운 시승기] 재규어 ‘XE 디젤’
주변에서 ‘남자라면 재규어’라고 외치는 사람을 여럿 봤다. 그들에게 ‘XE’란 재규어의 가치를 5000만 원 전후로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드림카’일지 모른다. 여성의 시각에선 어떨까. 기자는 BMW ‘320d’의 대항마 ‘XE 디젤’을 타봤다.
차에 올랐다. 디젤차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강하게 속력이 상승했다. 금세 시속 180km에 도달했다. 그 속력에서도 차체는 안정적이었다. 역동적이지만 독일차처럼 기계적이고 즉각적인 인상을 주기보다는 부드럽고 여유 있게 움직였다. 과속방치턱에서는 충격을 매우 잘 흡수했고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장거리 운전을 해도 피로하지 않을 것 같았다. 고속에서 과시하는 듯한 배기음은 ‘나 재규어 탔거든?’이라고 자랑하는 듯하다. 다만 저속에서의 배기음은 디젤 특유의 ‘그르릉’ 소리가 약간 거슬렸다. 운전 모드는 기본, 에코, 다이내믹, 윈터 등 4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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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에 띄는 기능은 음향 설정이었다. 음향은 방식을 스테레오와 돌비, dts, 메르디안 등의 다양한 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
불편한 점도 있었다. 내부 수납공간이 적은 편이다. 사이드미러 가로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아 바로 옆 다음 차선은 잘 안 보였다. 운전석을 최대한 올려도 시트 포지션이 조금 낮은 편이라 키가 작은 여성은 처음엔 어색할 수 있다.
알루미늄 인텐시브 모노코크 차체 방식을 채택한 XE는 차체의 75% 이상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경량화를 실현했다. 직렬 4기통 2.0L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은 180마력, 최대 토크는 43.9kg·m, 공인 연비는 L당 14.5km다. 축거(앞 차축과 뒤 차축 사이 거리)는 2835mm로 320d(2810mm)보다 약간 길다. 가격은 4710만∼5450만 원이다.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