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기만 한 내집 마련 “연봉 13년치 모아야 가능”… 체감 집값, 실제보다 높아
24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성인 남녀 805명을 설문조사한 ‘주택시장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주택 구입을 위해서 연봉의 12.8배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소득을 하나도 쓰지 않고 평균적으로 12.8년을 모아야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고 본다는 의미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주거실태조사를 통해 발표한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PIR·Price to Income Ratio)은 평균 5.7배였는데, 응답자들의 체감 PIR는 달랐다. 특히 전세, 월세 거주자는 각각 약 13.5년, 14.7년 치의 연봉이 필요하다고 체감하고 있어, 자가 거주자(12.5년)보다 주거비 부담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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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의 45.8%는 1년 후에도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주택자(전·월세) 중에서 집을 살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20.1%에 불과했다. 주택을 구입하지 않는 이유로 무주택자의 67.9%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주택을 구입할 여력을 키우도록 근로장려세제 지원, 저금리 공유형 모기지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건설근로자 23%가 ‘대졸’… 20, 30대가 70% 차지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5명 중 1명은 대졸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년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대졸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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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회는 “청년실업이 심각해지면서 구직활동을 하던 대졸자 중 상당수가 안정된 일자리를 얻지 못한 채 건설 현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졸자의 70% 이상을 경력이 짧은 20, 30대가 차지하고 있어서 임금 수준도 낮다”고 분석했다. 건설근로자의 임금, 학력, 주거 형태 등을 종합적으로 다룬 이번 조사는 올해 처음으로 실시됐다.
근무 경력별로는 20년 이상 일한 근로자의 일당이 13만9854원으로 가장 많았고, 3년 미만인 근로자가 10만202원으로 가장 낮았다. 근로계약을 서면으로 체결한 근로자의 평균 일당은 12만7000원, 구두 계약은 11만6000원이었고, 근로계약 미체결 근로자는 11만1000원이었다. 또 건설근로자는 한 달 평균 14.9일만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산업 근로자 평균(20.4일)보다 5.5일이나 적은 것이다. 특히 일감이 부족한 겨울철(12∼2월)에는 월평균 근로일수가 13.3일에 그쳤다.
이진규 공제회 이사장은 “건설업 특성상 겨울철에는 일시적 실업 상태에 놓이는 건설근로자가 많다”며 “훈련수당 지급 등 생계안정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태조사 결과는 공제회 홈페이지(www.cwm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허리 휘어지는 등록금 ▼
사립대 평균 733만3087원… 12개국중 美이어 2번째로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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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립대 평균 등록금은 8554달러(약 733만3087원)로 자료를 공개한 12개국 중 미국(2만1189달러)에 이어 2위였다. 3위는 일본(8263달러)이다. 또 우리나라 국공립대 연평균 등록금은 4773달러(약 409만1749원)로 등록금 자료를 공개한 24개국 중 미국(8202달러), 일본(5152달러)에 이어 3번째였다. 이번 비교는 각국의 물가 차이를 반영한 ‘구매력지수’를 달러로 환산해 산정했다.
국내 대학 등록금이 비싼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정부의 고등교육 투자, 대학들의 경쟁적인 시설 확장, 일부 부실대의 방만 경영 등이 총체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국가마다 실질 등록금을 공개한 곳도 있고 명목 등록금을 공개한 곳도 있어 일률적인 비교는 어렵다”며 “우리나라는 장학금 혜택 등이 반영되지 않은 명목 등록금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렇게 비싸지 않다”고 말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